쿠죠히 타로 백업 ②-92님 cmsn

92님(@CallofGuri) 타로 커미션 백업

이렇게까지 웃기고 귀엽고 재밌어도 되는 것인가···

보는 내내 너무 좋아서 매 순간마다 웃었는 것 같아요ㅠㅠ그냥 제 계좌 맡기고 봐달라고 하고싶을 정도(이런 여자는... 싫으실가요)

타로 리딩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즐거웠어요...////

 

1. "밥먹을래,나랑살래,나랑같이...죽을래"

2. #드친소유일무이한사랑을하고있습니다

3. 사랑해요연예가중계

4. 나의 꿈을 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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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밥먹을래,나랑살래,나랑같이...죽을래"

강제로라도 결혼하려는 히마와리와 그 희생자(?) 쿠죠

 

타로신, "히마와리가 결혼하려들어" 계시 내려... 구리"충격"

아니.... 콩떡도 "충격"

   먼저 두 사람의 카드를 보니, 시점 자체가 엔딩 이후인 것 같아요. 관계에서는 쿠죠와 히마와리라는 이 순서, 즉 힘의 위치가 명확하고, 쿠죠는 언제든 히마와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으로 보입니다. 고통이 제거되었다는 카드인데, 이미 히마와리가 현세에 대한 기억을 잃은 후라는 거죠. 동시에 쿠죠 또한 원하던 결말을 냈음에 안심하고요. 둘은 자유롭게, 또 행복하게 지내는 것 같았으나... 앞으로 펼쳐질 것은 쿠죠가 오히려 당황하게 되고 조금은 걱정하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히마와리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그러니까 좋다고 생각해서 제안하는 것인데요.

   히마와리가 갑자기 결혼!이라는 말을 꺼낸 것은, 그렇게 오니의 영역에서 지내면서 현세의 일을 알게 되었거나 기억이 조금씩 돌아와서인 것 같습니다. 자신의 삶을 둘러싼 것은 기억하지 못하며 쿠죠가 알지 못 하게 하겠지만 '뭔가 그런 세계' '뭔가 그런 이야기'... 등이 떠오르는 정도로, 의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히마와리가 쿠죠에게 제안하는 것도 대충 식? 행사로? 우리의 사랑을 증명하는 뭔가를 했으면 좋겠다~ 이런 느낌으로 여전히 두루뭉술하네요. 그러다 결혼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스쳐갔을지도 모르죠.

   지금의 히마와리는 어차피 쿠죠가 자신보다 더 잘 알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말을 해놓고 알아서 해주길 바라는 듯하네요. 이전에도 현세에 대해 떠올리고 물어본 적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게 무엇이느냐에 따라 기억이 남느냐 지워지느냐는 다르겠지만... 그저 함께하는 게 아니라 특별한 것이 하고 싶다면 어쨌든 사랑이니까, 증명하고 싶다는 거려나. 쿠죠는 대충 그렇게 이해합니다. 히마와리는 쿠죠에게 꼭 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하면 좋고 그냥 생각 났을 뿐이고 어쩌고저쩌고...식으로 변덕스럽게 말을 바꾸는 면도 있지만 그래도 밤이면 결혼...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하며 계속 종알종알 떠들기도 하고. 굉장히 애매한 태도지만, 속 보인다는 점에서 귀엽습니다.

 

사담: 이 타입도 많이 봤지만 이렇게 눈치보며 결혼하자고 하는 경우는 처음이라 귀엽군요... 그런데 이제 은근히 맨날 말하는

(ㅠㅠㅠㅠ저도너무귀여워서소리지르고있어요)

 

   쿠죠는 히마와리가 이렇게 아레카나이카결혼스키나노 시전하면 일단 현세에 대해 왜 계속 떠올릴 수 있는거지 싶어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봤자 한다는 말이 이거라니 또 즐겁습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인간들의 '결혼'이라는 풍습은 어쩌면 상대를 묶어놓는 것과도 다를 바 없었죠. 지금과 다를 게 있나 싶지만, 히마와리가 하고 싶은 건 결혼식이라는 화려한 소꿉놀이 같으니 오히려 잘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결국은 무엇을 입히고 어떻게 꾸며줄까? 생각하게 되는 거죠. 결혼에 꽂힌 히마와리가 조르고 조르는 것을 은근히 즐기다가, 어느날 수락합니다. 그때 반응이 너무 귀여워서 먹어버리고 싶었다나...

   이후 쿠죠는 나름의 정보와 기억을 통해서(?) 결혼식... 준비를 해봅니다만, 마냥 예쁘고 샤라방한 취미는 없던 모양입니다. 지옥에서 올라온 결혼식 인테리어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ㅋㅋ) 히마와리가 이건 아닌 것 같다고 소심하게 말하거나 빵 울어버리는 일도 있을 정도로 최악의... 미감이었나. 싶군요. 혹시 월간웨딩어쩌고와 락펑크패션잡지를 헷갈려 집어온 건 아닌가. 시작은 그래도 어찌저찌 타협해서 꾸며낼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둘은 결혼이 뭔지도 잘 모르겠으면서 부부 놀이를 즐기게 되네요. 호칭을 바꾼다거나요. 둘다 '결혼했으면 뭔가 달라지나?' 싶었던 걸까나. 쿠죠는 그걸 빌미로 이것저것 새로운 걸 요구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결혼, 무섭다. 밥나죽은 여기까지인데 질문 있으면 보내주세요~! 같이 밥먹고 사니까 다행인가.

 

저 그럼 결혼식할 때!!! 히마와리는 웨딩드레스를 입을까요, 아니면 시로무쿠(일본식 결혼복장!!)을 입을까요?!

-드레스 하단 천이 굉장히 길게 늘어진 디자인이네요. 시로무쿠여도 가능하긴 하겠지만 이렇다면 어디 패션쇼에서 훔쳐온 것은 아닐까 의심됩니다.(ㅋㅋ) 히마와리는 굉장히 좋아했다고 합니다.

 

결혼식 하루 뒤의... 둘의 반응이 궁금해욧...!! 좀 어색해졌는지 아니면 평소랑 다를 바 없는지!!

 -음. 결혼했으면 첫날밤을 보낸다는 얘길 주워들었는지 조금 특별한 밤을 보낸 것 같습니다만......... (이하 생략)

 

2. #드친소유일무이한사랑을하고있습니다

드림러 히마와리와 드림의 대상 쿠죠

 

Ver.1의 특성상 약간 유사계 느낌일 수 있다는 점 감안해주시고... 렛츠고.

(레쭈고)

   이번 이야기에서 쿠죠와 히마와리는 거의 썸을 타는 느낌인데요. 쿠죠씨가 설마 드림계에 희생당하기 위해 오니인데도 인간 사이에 녹아든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요? 사랑이 대단합니다. 둘은 서로를 신경쓰고 좋아하고 있으나, 히마와리 쪽이 쿠죠의 직접적인 말은 모르는 척 하거나 부끄러워하며 튕기는 상태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쿠죠는 망설임 없이 하고 싶은 걸 다 하고 말해볼텐데, 히마와리는 오히려 그것에 멈칫해버리는 듯합니다... 그렇게 오묘한 줄타기를 하던 중, 쿠죠는 함께하던 히마와리가 자리를 비운 동안 핸드폰을 몰래 눌러본 것 같아요. 불안하고 조바심이 나기도 했겠죠. 쌍방호감 썸이라고 생각했는데 뭐 이리 복잡한지 싶어서. 아니면 다른 남자가 이미 있나(?!) 의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연락처 리스트만 봐야지... 생각했는데, 모 SNS의 화면에는 뭔지 모를 이야기들이 잔뜩입니다.  그래요, 그곳은... 히마와리의 비밀 계정...!

   그 계정은 요즘따라 '누군가'에 대해 계속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름은 딱히 밝히지 않지만 그 남자, (모 애칭) 등으로 다양한 주어로 절절하게 좋아하는 마음에 대해 쓰고 있어요. 오니라든가, 어쨌든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마음에 담아서 괴롭지만 계속 좋아하고 있다... 이런 말을 하다보니, 괴담 계정인 줄 알고 유입된 사람도 있나 보네요(ㅠㅠ?) 히마와리는 어떤 오니를 사랑해버렸다며, 그 남자와 오니라는 호칭을 번갈아 쓰니... 이제 이 트윗 중 어디가 일본오니사전 발췌이고 어디가 오니를 사랑하는 페스 트윗인지 구분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적어도 그 사랑만은 확실해보이네요. 히마와리의 비밀 계정이라 해도 신상이 밝혀지지 않았을 뿐 친구들은 있으니,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이 계정 자체는... 그 남자를 붙잡고 싶어! but... 위험해! however... 사랑스러워! 이런 소리를 반복 중인, 요상한 상태입니다... 사람들이 '저 사람 역사신학 공부하다 미쳐서 오니 드림하는 것 같다'고 반응한다는 점에서 드림계스럽습니다. 어디 두 눈 시퍼렇게(아니, 시뻘겋게) 뜨고 살아있는 남자 얘기인 줄은 꿈에도 모르고...

 

   쿠죠는 이거 내 얘기다ㅡ딱 알아버리죠. 특징이 모두 들어맞으니까요. 요즘 핸드폰을 자주 두들기더니 뒤에서 제법 귀여운 짓을 하고 있었구나 합니다.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가 문제겠네요. 가끔 히마와리 트친들이 달아놓은 드림이라는 게 뭔지는 그닥 관심 없습니다. (ㅋㅋ) 좀만 더 얘기하면 알아서 마음을 열겠거니 싶어요. 오니인 거 다 털린 건 괜찮은 거냐...

   주변인들은 히마와리가 드림계(?)같은 것을 굴리는 사태에 대해 알고는 있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연애상담에 지쳐 우리한테 말하지 말고 그냥 어디 계정 하나 파서 써두라고 한 모양이군요...... 하지만 그런 회피적인 모습을 들키면 쿠죠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본인들도 의문이라, 나중에 무슨 일 나면 무섭겠다~ 하고 있었어요. (아니 그럼 그냥 연애상담을 해주라고)

   결론적으로 딱히 무슨 일이 일어나진 않습니다. 쿠죠는 안심하고 오랫동안 시간을 들여 기다리네요. 둘의 현실 사이가 완전히 가까워져 완성될 때까지... 그래요... 이건 그냥 쿠죠의 히마와리 드림 이야기가 아닐까요? 진정한 사랑은... ㅡ그만

   어쨌든. 유일무이한 사랑에 이르는 이야기 끝입니다. 질문 있다면 주십시요.

 

혹시... 쿠죠가 히마와리의 계정을 팔로우(ㅋㅋㅋ)했을까요?

-팔로는 안하고 기막히게 사찰함. 아. 어이없네요.

 

이후에 쿠죠가 자기 계정을 알고있다는 걸 히마링이 눈치챌까요?!?!

-히마링은 이 계정 들킨 것을 영원히 모릅니다...

 

3. 사랑해요연예가중계

같은 작품을 찍은 쿠죠와 히마와리

 

   사랑해요연예가중계~♡ 쿠죠와 히마와리 배우를 모셨습니다. 이번에 두 분은 신비하고 오묘한, 그리고 화끈한 로맨스 드라마 카쿠시오니에 출연하셨는데요~! 이 작품은 남주인공의 무섭지만 빈틈없는 사랑의 계략과 여주인공의 깊은 이해심이 돋보이는 케미로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동명의 원작과 조금 다르게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예상하게 되는 열린 결말로 각색되었다는 것 같네요. 이 결말에 대해 시청자들이 수많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합니다.

 

(와아~♡)👏👏👏👏👏

 

  쿠죠는 조용히 단역, 조연을 많이 맡아왔지만 주연 자리는 아직까지 없었던... 커리어는 길지만 유명세가 애매한 배우였습니다. 물이 반 컵 담긴 것처럼, 오 그래도 대중적이지 않나? or 활동 오래 한 것 치고는 임팩트가 없다. 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었어요. 지금까지 받은 배역도 파격적인 캐릭터는 아니라서 더 조용한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습니다. 원래 쿠죠라는 사람 자체도 자신이 성공하기보다 다른 배우들, 후배들을 챙겨주는 데 집중해서 업계에서는 너무 아깝다는 말을 듣는대요. 오히려 동기들을 띄워주고 있는 듯... 어쩌면 가정적인 남자일지도?

  히마와리는 겉과 속이 같은 상냥하고 밝은 사람입니다. 싹싹하고 어디서나 잘 적응하는 유형이네요. 어디서 절대 미움받을 일은 없고, 일도 잘 들어오고, 승승장구 하고 있는 유명 배우에요. 하지만 자신의 연기에 대해 고민하고 슬럼프를 겪기도 하는 속내를 누구도 모릅니다. 그만큼 만들어낸 이미지를 잘 유지하는 것이기도 하겠죠. 메소드 연기를 잘 한다거나요. 배우로서 열심이지만 그게 자신을 불태워가며 얻는 결과라서 자주 쉬고 싶어하고, 때로는 이게 맞나 싶어하기도 했답니다... 그래도 이 일을 사랑하는 건 확실해요.

  둘은 이번 작품에 같이 발탁되었지만 원래 모르던 사이였네요. 서로의 이름이나 대표작 정도는 알지만 마주친 적도 없으며, 겹지인이나 이야기를 건너들을 사람도 딱히 없었습니다. 아니 전혀 없네요. 둘은 그저 계속 바쁘게 자신의 삶을 살다가 이번 작품 상대역이세요~^^ 하고 미팅으로 만났습니다. 특이한 건 그 미팅 날에 대화를 엄청 많이 했다고 하네요.

  촬영 중의 에피소드를 보면 둘은 처음에 연기 호흡이 잘 맞지 않아 고민하고, 때로는 연출 스태프와의 불화 등등 좋지만은 않은 상황을 겪어온 것 같아요. 뭔가 급하게 결정된 프로젝트인지, 촬영 로케이션에 배려가 없었는지... 둘의 의사에 상관 없는 불행도 있었다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안그래도 평소에 무리하던 히마와리가 촬영에서 하차 의사를 밝히거나 정말 쓰러지는 식으로 또 위기가 찾아온 것 같습니다. 정말 고난을 많이 겪었군요. 그러나 이때 쿠죠가 많은 것을 정리하려 들고 또 정리했습니다. 불화를 중재한다거나 실제로 촬영에 도움이 되는 의견을 얹는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렇게 큰 위기를 몇 번씩 넘기며 완성된 작품입니다.

   촬영 로케이션 중의 쿠죠는... 처음에는 담담한, 무심한 인상이었던 것 같아요. 주연을 맡아서 긴장했나. 아니면 그에 맞는 행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요. 하지만 이렇게 여러 일이 터지면서 곤란해했고, 그 동시에 사람들을 잘 이끌고 싶다 생각해 많이 노력했다고 합니다. 조용히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타입인 거죠. 항상 차분하나 적극적인 그 모습이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쿠죠 자신 또한 침착하게 해주었습니다. 히마와리는 사실 이 작품을 그저 '일' 자체로 대하고 싶었어요. 지금까지도 거의 그랬고요. 어떤 작품이나 촬영에 애정을 가지기는 힘든 환경이었죠. 하지만 쿠죠라는 상대가 만드는 변화와 안정을 보며 이런 일도 나쁘지만은 않구나, 좋은 사람들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구나 생각해 노력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나중에는 더 열연해서 정말 쿠죠 씨를 좋아하는 것처럼 연기한다는 말을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다음에도 같이 연기할 생각이 있는지 물어보면 의외로 히마와리가 내뺍니다. 자신이 민폐를 끼쳤다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은데요. 열심히 하게 된 것과 별개로 미안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특히 쿠죠에게는 신세졌다고 여겨, 계속 감사를 전하고 좋게 보고 있는데... 막상 쿠죠는 다음 작품에서도 만나면 좋겠다고 즉답. 히마와리라는 사람에게 은근히 매력을 느낀 모양이에요. 계속 신경쓰고 잘 대해주다 보니 어느새 가까워진 기분... 막이래~! 하지만 쿠죠는 정말 하고 싶어 보이고요?

   마지막으로 후일담. 둘의 차기작이 있다면 로맨스... 플러스 아찔함. 서로를 대놓고 욕망하는 감정선의 이야기입니다. 비록 둘은 이렇게 해도 되나? 이런 작품 공중파에 나갈 수 있나? 내가 이런 작품을 해도 되나? 싶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슬아슬 아찔하게 수락해버립니다. 어쩌면 나중에는, 열애설이...

   그럼, 연예가중계였습니다!

 

작품(원작) 도중에 키스씬도 있고 이런저런 스킨십이 많았었는데 이때 둘은... 각각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완전히 비즈니스적? 아니면 다른 마음...?!?!

-쿠죠 쪽은... 조금 마음이 있었을지도? 어떻게 연기할지, 히마와리와 여주인공이 모두 어떻게 느낄지 생각하며 히마와리를 대했습니다. 언제든 섬세하게 미리 물어보고 챙겨주네요. 뭘 챙기냐면 컨디션이라든가...

히마와리는, 촬영 끝나고 생각해보니까 너무 이상적인 남자라는 생각이 든다. 콘나 칸지. (어이)

 

4. 나의 꿈을 가지세요

히마와리가 나오는 꿈을 꾸는 쿠죠

 

쿠죠가 이 꿈을 꾸는 것은 히마와리를 자신의 영역에 데려오고 얼마 안 되어서인 것 같아요. 이미 히마와리를 속여서 꾀어냈고, 남은 것은 여기 정착시키는 일만 남은 그 즈음이요. 쿠죠와 히마와리는 당시 서로 다른 이유로 힘겨워하고 있었습니다. 히마와리는 쿠죠의 직설적인, 어쩌면 포기하라는 듯한 말을 들어서, 쿠죠는 슬퍼하는 히마와리에 대해 아직 조금의 미안함이 있어서. 그러던 중 쿠죠도 잠들면 꿈을 꾸네요. 갇혔을 때와는 다른 느낌이겠죠.

꿈 속은 푸른 숲입니다. 들판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숲과 산이 보이는,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지는 장소네요. 히마와리는 그곳에서 쿠죠가 바라보는 줄도 모른 채 혼자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건 쿠죠가 존재하지 않는 곳의 모습이에요. 마음껏 돌아다니고,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다 잠들기도 하고, 꽃이나 열매를 찾기도 하고... 그 행동들이 뭐든, 타인은 눈에 담기지 않습니다. 집에 돌아갈 생각도 않는 듯 움직이다 이내 숲속으로 들어가버립니다. 이때부터 쿠죠는 꿈 속에서 움직이는 것 같아요. 끝까지 지켜봐야 하니까요. 숲에서 길을 잃으면 어쩌나, 다치거나 문제가 생겨서는 안 되겠지. 마치 신화에서 나그네를 도와주는 정령의 마음처럼 보이지만... 그렇게 단순하진 않다는 걸 우리는 압니다. 단 둘이 있고 싶으니까, 내가 히마와리의 옆에 있는 건 당연하니까. 그래서 꿈이 깨어지기 전까지 계속 쫓아갑니다. 어쩌면 히마와리를 붙잡아 끌어안는 순간 눈이 뜨일지도 모르죠.

이 꿈은 쿠죠의 내면이나 상상 그 자체를 반영했다고 할 수 있어요. 쿠죠 또한 의문도 없이 좋은 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꿈자리도 그냥 평범했습니다. 평소에 히마와리가 나오는 꿈은 대수롭지 않다 이건가. 어쨌든 적정 시간에 맞춰 자고 일어났다는(?) 거죠. 오니도? 
표면화된 것이 있다면 쿠죠가 히마와리를 붙잡았던 마지막을 떠올려봐야 해요. 히마와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표현하든 쿠죠는 자신의 힘을 이용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리라는 거죠. 굳이 이런 꿈을 꾸지 않았어도 그리하겠어요. 그러니 수면에 떠오르는 것은 완전히 가지기 위한 마지막 정리 작업. 언령은 정말 편리하네요. 쿠죠도 저도 더 설명할 필요가 없는 일이군요. 이 부분에선 매혹한다는 카드니까, 딱 그에게 맞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이 꿈이 원하는 것이 있었다면 히마와리를 꿈 속의 모습처럼 자유롭게 풀어줄 것인 듯한데요... 신이 꿈을 내렸다면 그렇다는 느낌인거죠. 사실 히마와리의 진정한 행복은 그렇게 홀로 있는 것인데. 그렇게 보면 신도 쿠죠를 말리는 데 너무 온건한 방법을 썼다 싶어요.

 

(신님 ♡♡ 말려줄거면 끝까지 말려주셨어야죠)

신도 버리는 쿠죠의 성질.

 

결론적으로 크게 현실에서 변하는 일은 없습니다. 일은 조용히, 착실히 진행되어 새로운 결말을 자아내요. 그래도 아름다운 결말이라고... 편히 쉬는 이야기라고 카드는 말해주네요. 지금 혹시 타로신이 한 수 무른 걸까요? (ㅋㅋㅋ) 둘은 둘만의 즐거움을 알아가게 됩니다. 쿠죠는 성공했고요. 메데타시메데타시야~

 

쿠죠는 꿈에서 깨어난 후에 이 꿈내용을 히마와리에게 말하나요? 아니면 자기 혼자 알고있을까요?!

-갑자기 너무 부정적인 카드가 나왔다?! 히마와리의 꿈을 꾸는 건 익숙하면서도, 그걸 말하기엔 망설여지는 모양입니다. 당사자에게 말할 수 있는 건가 싶은가봐요. 쿠죠가 태어나던 시절엔 꿈에 대한 저주라도 있었던 걸까요...

이 오니 신을 이겨먹으면서 부끄럼타네요;;